1. 팔팔(한미약품)
2. 구구(한미약품)
3. 센돔(종근당)
4. 시알리스(일라이릴리)
5. 비아그라(화이자)
6. 지아데나(동아에스티)
7. 엠빅스에스(SK케미칼)
발기부전엔 즉효 약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1998년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발명품’이 등장합니다. 바로 ‘비아그라(Viagra)’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죠. 주위의 경험자 말에 의하면 한 알만 먹어도 고개 숙였던 남성(?)이 벌떡 일어나서 싱싱한 활어처럼 팔딱거린다는 그 비아그라입니다.
이렇게 98년 비아그라 탄생 이후로 전 세계 제약시장이 발기부전 치료제로 지각변동을 하게 됐는데요. 비아그라에 이어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릴리가 2002년 유럽에서 시판을 승인받아 선보인 ‘시알리스(Cialis)’도 잘 듣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유명합니다.
국내 업체들도 비아그라 같은 발명품을 선보인 걸까요. 아닙니다. 제약업계에선 ‘제네릭’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쉽게 말해 복제약입니다. 오리지널약인 비아그라의 특허가 한국에서 2012년, 시알리스는 2015년에 각각 만료되면서 이들 약의 성분과 효능을 그대로 본뜬 복제약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오리지널약의 법적인 보호 기간이 끝나면, 해당 약의 성분이 공개되고 다른 제약사에서도 이를 제조와 판매에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 팔팔
팔팔은 두 오리지널 치료제 중 비아그라의 복제약입니다. 복제약의 최대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가격.
– 구구
구구는 시알리스의 복제약입니다.
구구는 약사 출신으로 한미약품을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직접 이름을 지은 거로 유명합니다. 100세 시대이니 ‘99세까지 팔팔하게’ 건전한 성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다고 하네요.
– 센돔
센돔은 구구처럼 시알리스 복제약입니다. 영어단어로 중앙부를 뜻하는 ‘센트럴(central)’의 ‘센’과 스위스 체르마트 고산의 해발 4545m짜리 ‘돔’을 결합해서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센에는 힘이 좋다는 뜻의 ‘세다’라는 의미도 있고, 돔에는 지배를 뜻하는 ‘도미니언(dominion)’과 반구형으로 솟은 건축물 지붕(dome)이라는 의미도 있으니 중의적이군요. 시알리스 복제약답게 36시간 정도 발기 지속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 비아그라
정력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비거(vigor)’와 캐나다에 있는 55m 높이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 ‘나이아가라(Niagara)’의 합성어로 비아그라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쉴 틈 없이 분출되는 정력을 상징하는 걸까요.
그렇다고 비아그라가 정력제는 아니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물론 시알리스도, 다른 복제약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본적인 정력을 개선하는 약이 아니라, 인체의 혈관을 확장해 발기를 돕는 신호 전달 물질인 ‘cGMP(cyclic guanosine monophosphate)’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발기가 잘되도록 하는 약이니까요. 따라서 의사 처방이 필수입니다.
– 시알리스
시알리스와 비아그라의 차이점. 발기 지속 시간은 비아그라(와 그 복제약 모두)는 약 4~6시간, 시알리스(와 그 복제약 모두)는 약 36시간에 달합니다. 후발주자인 시알리스가 비아그라 못잖은 글로벌 인기를 누리게 된 원동력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아그라가 시알리스보다 못한 약이라고 보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이니까요. 발기가 상대적으로 단시간만 되더라도 더 강력한 느낌이면 좋겠다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또 보통 사랑을 나누는 데 36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으니까요. 그렇게 오래 지속하면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하거나 통증이 따르지 않을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래도 비아그라를 선호하겠죠. 반대로 좀 더 장시간 침대 안에서 한 몸 불태우고 싶다(?)는 분이면 시알리스를 선호하겠고요. 가장 중요한 건 내 신체에 더 잘 맞는 쪽, 그리고 내 성생활 습관에 더 부합하는 쪽을 택하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각각 복용해서 몸의 반응과 부작용 여부 등을 살핀 다음에 선택할 것을 권고합니다.